성령공동체 기도의 사람들
JOYOUS JOYOUS MISSIONAL CHURCH

필리핀 아웃리치 감상문 VI

등록일 | 2009-02-25
김지현

이번 필리핀 아웃리치를 겪으면서, 하나님의 품성을 처음으로 깊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하나님은, 그저 멀찌감치 떨어져서 세상을 관망하시는 전능자일 뿐이었습니다. 세상을 만드셨고, 모든 것이 그 분께 속해있다고 하니, 그 분에게 밉보여서 좋을 것이 없겠다고 여겼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서, 하나님과 사이좋게 지내려고 했고, 저의 기도는 아이가 부모에게 선물을 사달라고 조르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간관계 또한 그러하듯, 상대방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귐은 깊은 사귐이 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그저 기계적으로 믿었고, 관념적으로 믿었을 뿐, 저는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잘 몰랐습니다. 저는 한 번도 제 눈으로 그 분을 바라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 분을 좀 더 가까이 알게 된 이번 아웃리치는, ‘사랑만으로도 밥 먹고 살 수 있다’는 생각을 제게 주었습니다. 사람이 숫자(!)만으로 살 것이 아니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지구 어디에서나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것도 개인적으로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본래대로라면, 우리가 그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와야 하는데, 오히려 저는 그들로부터 대가 없는 사랑과 친절, 덤으로 삶에 대한 무한한 용기까지 얻어 왔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원래 거저 얻는 것이라고는 하나, 이렇게 마구 받아 챙겨도 되는 건지-.

‘완전히 새 사람이 되었어요!’ 라는 식의 변화는, 아쉽게도 제게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뜻이 뭔지,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라는 말도 도저히 할 수가 없는, 저는 처음 그대로의 불량신자(!)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을 놓치지 않으시고, 작은 소리까지도 귀 기울이시는 분이 다름 아닌 하나님, 그 분이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으신다는 것이 저를 꼼짝 못하게 합니다. 그 분의 그런 성품은 너무나도 사랑스럽습니다. 아, 이렇게 말하면 신성모독이 될까요? ^_^;; 하지만 이상하게, 그 분이 자꾸 더 좋아지는 걸 멈출 수가 없습니다.

바닥으로 떨어진 자존감, 역시 그와 같이 텅 비어버린 은행잔고, 게다가 현실에서는 인생 최고의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여느 때와 달리 마음은 참 편안합니다. 마치, 제 인생의 보석 컬렉션으로, 첫 번째로 작은 보석을 하나 구입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다지 한 일은 없지만, 덤으로 얻은 은혜를 많은 분께 사랑으로 갚아드리고 싶습니다. 역시, 그 분의 사랑은 전염성(!)이 상당히 강한 모양입니다. 머리로만 만났던 그 분을,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어, 기쁘고 또 기쁩니다.
2009-08-12
200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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