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공동체 기도의 사람들
JOYOUS JOYOUS MISSIONAL CHURCH

필리핀 아웃리치 감상문 V

등록일 | 2009-02-20
백하림

아웃리치, 주님을 만나러 가는 여행…..

처음 아프리카로 아웃리치를 갔을 때, 주님의 사랑을 전하러 갔던 저는 오히려 그 곳 아이들의 눈을 통해 주님의 사랑과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 후로 주님을 만나러 이국 땅에 어렵게 발을 디딜 때마다 주님은 그 곳 사람들을 통해 저를 향한 그의 한없는 사랑을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이번 필리핀 아웃리치에서도 예외 없이 주님은 저를 만나주셨습니다.

더 이상 아무 기대도 되지 않던 하루하루, 하나님한테 겨우 한마디 던져보고는 한없이 멍하니 앉아있기만 했던 기도에 익숙해져 그저 하나님 안에 있다는 것만으로 스스로 위로를 하고 있는 저에게 이번 필리핀 아웃리치를 가라고 권유하는 주위 사람들의 말은 길거리에 틀어놓은 싸구려 스피커에서 나오는 지글거리는 소음마냥 무의미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마음의 귀를 막아도 그 소리는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점점 거슬리는 소리들에서 벗어나려고 아무 생각 없이 가겠다고 하긴 했는데, 한번도 모두 모여서 제대로 기도도 해보지 못하고 서로 이름도 잘 알지 못하는 팀원들 보면서 또 다시 힘든 선택을 해버린 제 자신이 얼마나 한심했는지… 그렇게 떠났습니다.

첫날, 아무리 옷으로 몸을 감싸도 그 옷을 뚫고 들어와 꽂히는 따가운 햇살 아래에서 삽질을 시작했습니다. ‘애당초 아무 생각 없이 삽질이나 하며 살 것을 하나님도 써 주시지 않는 공부는 왜 그렇게 힘들게 했었는지’…. 피식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힘들여 했던 공부는 써 주지 않으시면서 서투른 삽질은 쓰시는 하나님? 삽질을 하는 동안 어느새 저는 생각의 꼬리를 내려놓고 삽질만 하고 있었습니다. 삽질은 단순했고 저는 그 단순한 일에서 마음의 쉼을 얻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서투른 삽질로 필리핀 학생들이 살 기숙사가 지어진다는 기대감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온 몸으로 벽돌 나르고 삽질하는 팀원들의 모습이 좋아 보였습니다. 하나님도 우리가 예쁘셨는지 이튿날부터는 구름 기둥을 보내셔서 우리를 지치지 않게 하셨습니다.

힐루뚱안으로 가는, 거칠게 솟았다가 떨어지는 파도에 흔들리는 배 안에서 기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Jesus loves you" 라고 한마디 건네며 섬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쌀이 ‘오병이어’가 되어 그들이 배고픔에서 벗어나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회충약이 ‘치유하는 빛’이 되어 그들의 질병이 다 낫는 기적이 있기를, 무엇보다도 이 파도가 잔잔해지는 기적이 일어난다면….그런데, 작은 바가지로 배 안의 물을 정신 없이 퍼내는 힐루뚱안 사람을 보면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팀원들과 믿음의 기도를 하는 5살짜리 온유를 보니 기적은 이미 우리 안에 있었습니다.

힐루뚱안은 칙칙했습니다. 힐루뚱안의 아이들은 노래하지 않았습니다. ‘나처럼 노래를 잃어버린 것일까?’ 라는 안타까움으로 마음이 쓰렸습니다.
병든 아버지를 돌보느라 학교도 못 가는 아이를 만났습니다.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는 우리를 보며 희망을 잃은 그 아이의 슬픈 눈을 보았습니다.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너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아이야, 넌 혼자가 아니야” 라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렁그렁 눈물이 고인 눈으로 저를 쳐다보던 아이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는 지금도 “정말 그럴까요? 내가 혼자가 아닐까요?”라고 제게 묻는 듯 합니다.
유방에 종양이 생겨 아파하던 아이도 만났습니다. 악성종양일까 두려워 병원에 가지 못하는 아이를 달래며 책상 위에 소독약 밖에 없는 병원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아이의 마음으로 기적을 기대했습니다.
방사선 사진의 결과는 아무 이상 없었고, 그 결과를 말해주었을 때 그 아이의 얼굴에 피어 오른 밝은 미소는 제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었습니다.
그렇게, 낮에는 묵묵히 집안일을 도우며 저녁에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를 안아주며,
엄마, 아빠 떨어져 외롭게 공부하는 한국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깔깔 웃으며,
하나님은 그 아이들 안에 있는 저를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나는 생명을 죽이는 사람’ 이라고 오랫동안 마음 속 깊이 되 뇌이고 있던 저를 바라봅니다.
아이들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주며, 꼭 안아주며, 예수님 이름을 말할 때 그렁그렁 눈물이 고이던 그 아이들의 눈 안에서, 제가 그 동안 혼자 흘린 눈물들을 하나님은 하나도 떨어뜨리지 않으시고 주님의 마음으로 바꾸어 그들을 위로하시는데 사용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제 더 이상 나를 위해 울지 않지만, 오늘도 끊이지 않는 눈물을 하나님은 모두 다 생명수로 만드셔서 세상 어디에 가더라도 만날 저와 같은 아이들에게 부어주실 것을 생각하니 이것이 제가 필리핀 아웃리치에서 얻어온 희망입니다.
2009-02-25
200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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